2026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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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늙은 일본의 시니어 사업, 한국에는 통할까 — 장례·일자리·안부부터 말동무·재혼·취미 여행까지

장례 포털, 시니어 파견, 전기포트 안부 확인에서 손주 채널, 말동무, 재혼 앱, 취미 여행까지. 일본 시니어 사업 7가지를 한국의 고령화 통계와 비교하고 가능성과 한계를 짚는다.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었고, 올해 통계로는 65세 이상이 1,112만 5천 명, 전체 인구의 21.6%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경제 채널 ‘스케치 경제학’이 지난 10월 「한국에 곧 몰려올 일본 시니어 사업 5가지」를 소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 따르면 일본은 초고령사회 도달에 37년이 걸렸고 한국은 24년이 걸렸다. 고령화가 국가를 쇠퇴시킨다는 통념과 달리 일본에서는 시니어를 겨냥한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에서 다뤄진 사업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장례·일자리·안부 확인처럼 생활과 경제에 닿은 사업, 다른 하나는 손주 연결·말동무·재혼·취미 여행처럼 관계와 여가를 파는 사업이다. 각 사업을 한국의 현실과 견주어 전망해 본다.

한국이 마주한 숫자

일본 사업을 보기에 앞서 한국 시장의 조건부터 본다. 올해 고령자 통계에 나타난 한국의 모습은 이렇다.

  • 65세 이상 인구는 2036년 30%, 2050년 40%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 고령자 가구의 38.0%가 혼자 살고, 고령자 가구 순자산은 평균 4억 9,279만 원이다.
  • 생활비를 본인과 배우자가 직접 마련하는 비율은 74.7%(10년 전 58.5%)이고, 일하는 이유 1위는 ‘생활비 보탬’(50.4%)이다. 고령층 고용률은 39.5%다.
  • 연금 수급률은 91.2%, 월평균 수급액은 73만 7천 원이다.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37.7%(2024년)이고, OECD 비교(2023년 기준) 39.8%로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 고령자 인터넷 이용률은 79.2%다. 반면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71.3%로 1년 새 줄었고,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3.7%로 전체 인구 평균(45.3%)보다 낮다.

자산은 있지만 소득이 적고, 혼자 사는 사람이 많으며, 일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도 많고, 외로움은 커지고 있다. 일본 사업이 한국에서 통하려면 이 구조에서 ‘누가 돈을 내는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여기서 나온다.

일본에서는 시니어를 ‘고객’으로 본다

일본의 조건은 한국과 다르다. KOTRA 보고서(2025년 11월)에 따르면 일본 60세 이상 가구가 개인 금융자산의 64%를 보유하고, 고령 가구 평균 저축액은 2,462만 엔(약 2억 2,600만 원)이다. 2025년 ‘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이 되었고, 2040년 고령화율은 35%로 전망된다. 소비도 달라졌다. 고령층 지출에서 의료비 비중이 2023년 25.8%로 낮아지고 여행·운동·문화 지출이 늘었다. 일본에서 시니어는 복지의 대상인 동시에 소비의 주체다. 이러한 배경 위에서 자란 사업들이 아래 사례이다.

한눈에 보기

영역 사업 일본 사례 핵심
생활·경제 장례·종활 가마쿠라신쇼 장례 비교 포털에서 개호·상속·관민협동으로 확장
생활·경제 시니어 일자리 고령사 평균 71세 파견, 일자리 나눔
생활·경제 안부 확인 조지루시 전기포트 사용 기록을 가족에게 전송
관계·여가 손주 연결 마고채널(치카쿠) 와이파이 없이 TV로 손주 사진·영상
관계·여가 말동무·생활 도우미 못토메이트 젊은 세대가 시간 단위로 동행
관계·여가 재혼·만남 마리슈 누적 회원 400만 명 돌파
관계·여가 취미 여행 클럽투어리즘 회원 클럽을 여행으로 연결

가마쿠라신쇼(鎌倉新書): ‘장례를 비교하는 출판사’

원래는 출판사였는데, 장례 업체를 비교해 주는 정보를 제공하고 장례비용의 투명성을 높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연속 기록적인 실적을 내는 업체이다. 출판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이이소기(いい葬儀)’, ‘이이오하카(いいお墓)’, ‘이이부쓰단(いい仏壇)’ 같은 포털로 장례식장·묘지·불단 업체와 이용자를 이어 주며 성장했다.

2026년 2~7월 반기 결산에서 매출은 45억 9,600만 엔으로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35.3% 늘었다. 개호(요양) 사업 매출이 59.2%, 지방자치단체와 함께하는 관민협동 사업이 34.1%, 장례 사업이 20.8% 늘었다. 연간으로는 매출 105억 엔(26.0% 증가), 영업이익 17억 엔(46.3% 증가)을 예상하며 ‘종활(終活)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내세운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한국에서 장례는 상조회사의 선불 상품과 장례식장 가격 불투명이 오랜 문제로 거론된다. 일본식 비교·중개 포털과 상속·부동산·요양을 묶는 종합 서비스는 수요가 있을 만하다. 다만 일본의 성공은 중개 모델에 쌓인 신뢰의 결과이며, 한국에서는 상조업과의 이해충돌과 소비자 신뢰가 걸림돌이다.

코레이샤(高齢社): 평균 71세가 다시 일하는 파견회사

일본에는 1,000여명 이상의 정년퇴직자가 주축이 된 전문 파견회사로 코레이샤(高齢社)가 알려져 있다. 최초 도쿄가스 출신들이 모여 2000년 1월 창업했으며, 2022년 보도 기준 등록자는 922명, 평균 연령 71.3세, 최고령 84세였다. 연금을 받으며 주 3~4일 일하는 사람이 많고, 한 업무를 두 사람 이상이 나눠 맡는다. 업무는 다림질, 창고 관리, 운전 보조, 편의점 근무 등이다. 기업은 바쁜 시기에 즉시 일할 인력을 합리적으로 확보하고 직원의 야근을 줄일 수 있다. 일본 정부도 고령자 고용안정법으로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하고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한국은 고령층 고용률(39.5%)이 낮지 않으며 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생활비다. ‘즐기기 위한 일’이 아니라 ‘생계형 일’에 가까워 임금과 일자리의 질이 쟁점이다. 시니어 전문 파견은 수요가 있어도 단순 노무에만 머물면 빈곤 문제의 해법이 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은퇴자들의 고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조지루시(象印): 전기포트 하나로 부모의 안부를 안다

조지루시(象印)의 ‘미마모리 홋토라인(みまもりほっとライン)’은 2001년 3월 시작됐다. 통신 모듈이 든 전기포트(‘i-POT’)로 물을 끓일 때마다 사용 기록을 가족에게 하루 최대 3회 이메일로 알린다. 와이파이 없이 전원만 있으면 된다. 2023년 4월 기준 누적 계약은 1만 3천 건을 넘었고, 초기 비용 5,500엔과 월 3,300엔(포트 대여)이 든다.

개발 배경이 사회적이다. 1996년 도쿄에서 간병하던 어머니와 중병의 아들이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한 의사가 일상 물건으로 안부를 확인할 방법을 요청했다. 약 5년의 개발 끝에 나온 서비스다. 계약은 2011년 대지진 전까지 늘다가 이후 소폭 줄었고, 경쟁이 심해지며 2023년 서비스를 개편했다. 일본에서도 시장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현실: 한국에는 공공 서비스가 먼저 있다. 보건복지부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독거노인 등의 집에 화재감지기, 응급호출기, 활동량 감지기를 설치하며 2025년 276,954가구에 설치됐다. 그러나 올해 국정감사에서 2020년 설치된 1세대 장비 80,220대의 교체율이 10월 20일 기준 2.0%에 그치고, 1~8월 화재 출동 18,610건 가운데 17.6%(3,279건)가 오작동·과민 감지에 따른 헛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고독사는 2021년 3,378명에서 2023년 3,661명으로 늘었다. 공공이 장비와 인력에서 한계를 보이는 만큼 민간이 들어갈 여지는 있지만, 소득이 낮은 독거노인이 월 구독료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녀가 내는 B2C와 지방자치단체·보험사가 내는 B2B·B2G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마고(손주)채널: 와이파이 없이 TV로 손주를 만난다

마고채널은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 치카쿠(株式会社チカク)의 서비스다. 전용 단말기를 TV에 HDMI 케이블과 전원으로 연결하면,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보낸 손주의 사진과 영상이 단말기에 도착한다. 통신 기능이 내장되어 와이파이가 필요 없고, 새 사진이 오면 단말기의 창이 빛나 부모가 연락 없이도 알아챈다.

대표 가지와라 겐지(梶原健司)는 애플 재팬에서 일하며 고향 아와지섬의 부모에게 손주를 보여 주지 못했다. 처음에는 TV에 맥 미니를 연결해 슬라이드쇼를 원격으로 켜 주었는데, 부모가 아이패드는 못 써도 TV 리모컨은 쓴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2015년 크라우드펀딩에서 1시간 만에 목표 100만 엔을 채웠고, 2021년 5억 엔을 새로 조달해 누적 조달액이 약 15억 엔이 되었다. 같은 시기 보안업체 세콤과 안부 확인 기능을 붙인 ‘마고채널 with SECOM’을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실증 실험을 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용자는 1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 누적 이용 가구 수는 확인하지 못했다. 2018년 보도 기준 가격은 본체 19,800엔, 월 1,480엔(세금 별도)이다.

결제하는 사람은 시니어가 아니라 자녀 세대다. 고령자는 와이파이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고령자들에게 ‘쓰기 어려운 기술’을 쓰지 않아도 되게 만든 모델이다.

못토메이트: ‘젊은 세대’를 시간 단위로 빌린다

못토메이트는 젊은 파트너가 시니어의 집이나 카페를 정기적으로 찾아 대화 상대와 생활 도우미가 되어 주는 서비스다. 언론은 미국의 ‘파파(Papa)’와 비슷한 ‘손주 온디맨드’ 모델이라고 소개한다. 현재 사이트의 메뉴는 말동무, 스마트폰 강의, 외출 동행(쇼핑·병원), 쇼핑 지원, 서류 작성·정리, 온라인 예약 대행이며 간병이 필요한 일은 제외한다.

2021년 8월 보도 기준 운영사는 MIHARU였고 6,000만 엔을 조달했다. 당시 요금은 1시간 5,000엔부터였고 스태프에게 30~40%가 돌아갔다. 현재 사이트에는 신규 고객 첫 2시간 4,300엔 특가가 나온다. 현재 운영사와 일반 요금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사이트는 ‘계속률 90% 이상’을 내세우나 자체 표기여서 검증되지 않았다. 2023년 12월에는 클럽투어리즘의 생활지원 서비스 ‘구토라쿠(ぐっと楽)’와 서비스를 연계했다.

대화와 스마트폰 도움은 요양처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영역이어서 자산이 있는 시니어와 비용을 대는 자녀 세대를 함께 겨냥하는 모델이다.

마리슈: 재혼·한부모에게 맞춘 만남 앱

재혼을 원하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주식회사 마리슈(marrish)의 재혼·결혼 목적은 관계형성형 앱은 2025년 6월 보도자료 기준 누적 회원이 400만 명을 넘었다. 혼인 경력이 있는 회원이 절반 정도이고, 재혼·한부모를 이해한다는 ‘리본 마크’와 자녀 유무·결혼관 검색 기능을 갖췄다. 신분증으로 나이를 확인해야 이용할 수 있고, 24시간 365일 모니터링과 신고·차단 기능이 있다. 비교 사이트 기준 요금은 여성 무료, 남성 웹 월 3,800엔·앱 월 4,800엔이며 공식 사이트 확인이 필요하다. 마리슈는 노년 전용 앱이 아니다. 이용층을 30~50대 중심으로 설명한다. 재혼과 외로움을 느끼는 중장년 만남을 다루는 점에서 고령 사회의 ‘관계 재구성’ 사업으로 본다.

한국의 현실: 고령자 가구의 38.0%가 1인 가구이고 외로움과 고립은 이미 사회 문제다. 다만 재혼에 대한 인식, 자녀와의 갈등, 상속 문제가 변수이고, 사칭과 금전 사기 피해를 막는 신원 인증이 신뢰를 좌우한다.

클럽투어리즘: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을 여행으로 묶고 지속적 관계형성을 추구

클럽투어리즘은 1980년 긴키니혼투어리스트 시부야영업소 안에서 시작한 다이렉트 마케팅 부문이 출발점이다. 1993년 회사로 설립됐고 2013년 지주회사 KNT-CT홀딩스 체제에 들어갔다. 회보 격인 월간 잡지 ‘다비노토모(旅の友)’는 1983년 타블로이드로 시작해 1985년 잡지가 됐다.

차별점은 단순한 패키지 판매가 아니라는 점이다. 회원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클럽을 만들어 모임을 열고, 그 모임을 여행으로 연결한다. 회원이 직접 인솔자가 되는 제도도 있다. 2011년 무렵 일본경제신문 자료에 따르면 ‘다비노토모’는 300만 부 넘게 발행됐고, 취미 SNS는 약 25만 명, 커뮤니티는 약 7,000개에 이르렀다. 오래된 수치여서 현재 규모와 다를 수 있다.

KNT-CT홀딩스는 2026년 3월기 연결 매출 2,970억 6,500만 엔(8.2% 증가)으로 사상 최대를 냈고, 영업이익은 60억 7,100만 엔(0.5% 증가), 순이익은 96억 8,200만 엔(26.1% 증가)이었다. 클럽투어리즘의 인솔자 동행 투어와 크루즈 전세 상품이 호조였다. 다만 방일 관광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수요도 포함된 실적이라 시니어 수요만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자회사 3곳을 2027년 4월 1일 합병할 계획이다.

시니어는 ‘혼자 가는 여행’보다 ‘함께하는 사람과 가는 여행’에 돈을 쓴다. 회원 조직을 먼저 만들고 상품을 나중에 파는 방식이라 만들어진 커뮤니티가 반복 매출의 기반이 된다.

자택복귀 돌봄: ‘살던 집’이 노인 보건/돌봄 시설로

최근 한국 언론이 주목하는 일본의 흐름 하나를 덧붙인다. 파이낸셜뉴스가 11월 2일 보도한 ‘자택 복귀’ 돌봄시설이다. 일본 노인보건시설은 집으로 돌아간 비율과 재활 지원 실적에 따라 등급이 나뉘고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 수가가 높다. 2024년 자택 복귀율은 최상위 유형이 54.1%로 기본형 17.3%의 3배 이상이었다. 다만 평균 영업이익률은 2.9%이고 조사 시설의 30.5%가 적자였다.

한국에서는 11월 12일 서울에서 ‘2026 fn 시니어산업 컨퍼런스’(주제: ‘Aging Japan, Aging Korea’)가 열리며, 금융지주·보험사·사모펀드가 도심형 요양시설, 재가 기반 노후(AIP), 신탁 시장에 뛰어드는 변화를 다룬다. 국내 시니어 산업이 2030년 241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으나, 이 수치는 행사 홍보 기사에 인용된 전망치로 산정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망: 일본의 시니어 사업모델을 그대로 베끼기면 하면 안 되는 이유

위의 사례를 종합하면 한국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가 함께 보인다.

첫째, 돈을 내는 사람이 다르다. 일본은 시니어 본인의 자산과 저축이 사업의 기반이다. 한국은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고 소득이 적어서, 자녀(마고채널식)·지방자치단체·보험사·금융회사가 비용을 내는 구조를 찾아야 한다. 영상이 던진 ‘지갑을 여는 실제 고객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핵심이다.

둘째, 공공이 이미 일부를 채우고 있다. 안부 확인, 노인 일자리, 돌봄은 한국에서 공공 서비스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민간은 공공의 빈틈, 곧 장비 품질, 서비스 연계, 프리미엄 수요를 파고들어야 한다. 공공과 경쟁하기보다 협력하는 모델이 현실적이다.

셋째, 신뢰와 안전이 성패를 가른다. 장례, 재혼, 말동무, 안부 확인은 모두 민감한 개인정보와 돈, 때로는 낯선 사람의 방문이 얽힌 영역이다. 가마쿠라신쇼는 제3자 중개의 신뢰로, 조지루시는 일상 기기라는 거부감 없는 접근으로, 못토메이트와 마리슈는 신원 확인과 상시 모니터링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 한국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소비자 피해 방지 체계를 먼저 갖춘 사업이 오래 간다.

넷째, 공동체가 먼저, 상품은 나중이다. 클럽투어리즘의 교훈은 ‘모이게 하는 힘’이다. 한국에서도 동호회 수요는 크다. 다만 이 모델은 수십 년의 회원 기반과 회보 인프라 위에서 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섯째, 속도는 한국이 빠르다. 일본은 20년 가까운 시행착오를 거쳐 시장이 만들어졌다. 한국은 같은 변화를 훨씬 짧은 기간에 겪고 있어, 일본의 어려움(조지루시의 해지 증가, 요양시설의 낮은 수익성)까지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본의 사례는 시니어 사업이 ‘노인을 돌보는 일’에서 ‘노인과 가족, 이웃을 이어 주는 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마고채널은 거리를, 못토메이트는 세대를, 마리슈는 연애·재혼을, 클럽투어리즘은 취향을 이어주고 있다. 한국에서 같은 사업이 성공하려면 일본 모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누가 돈을 내는지, 어떻게 신뢰를 얻는지, 공공과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를 한국 현실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일본 사업이 몰려오는 것이 기회가 될지 위협이 될지는 그 설계에 달려 있다.


출처

MT News 주간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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