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만 vs 4268만… 한국과 일본, 관광객은 늘어나는데 숙박시설 증가 속도는 딴판
2025년 양국 모두 방문객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호텔 객실 공급과 공유숙박(에어비앤비) 규제 방식은 크게 엇갈린다.
2025년 한국과 일본 모두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나란히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그 관광객을 받아낼 숙박시설의 성장 속도는 두 나라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 수: 양국 모두 ‘역대 최다’ 경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총 1,894만 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08.2% 수준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국가별로는 중국(548만 명)이 1위, 이어 일본(365만 명), 대만(189만 명), 미국(148만 명), 홍콩(62만 명) 순이었다. 특히 대만은 2019년 대비 181.4%로 가장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고, 미국도 136.5%를 기록하며 K-컬처 인기에 힘입은 구미주 관광객 확대를 이끌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4,268만 3,600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945만 9,600명으로 사상 처음 900만 명대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고, 중국(909만 6,300명), 대만(676만 3,400명), 미국(330만 6,800명), 홍콩(251만 7,300명)이 뒤를 이었다. 총 20개 시장에서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12월 들어 중일 갈등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45.3% 급감하는 등 변수도 나타났다.
방한·방일 외국인 관광객 비교 (2025년)
| 구분 | 한국 | 일본 |
|---|---|---|
| 연간 총 관광객 수 | 1,894만 명 | 4,268만 3,600명 |
| 2019년 대비 회복률 | 108.2% | - (역대 최고 경신) |
| 1위 방문국 | 중국(548만 명) | 한국(945만 9,600명) |
| 2위 방문국 | 일본(365만 명) | 중국(909만 6,300명) |
| 3위 방문국 | 대만(189만 명) | 대만(676만 3,400명) |
| 특이사항 | 대만 회복률 181.4%로 최고 | 20개 시장에서 연간 최고치 경신 |
단순 규모로 보면 일본의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한국의 2배를 훌쩍 넘는다. 국가 규모와 관광 인프라의 오랜 격차를 고려해도, 최근 몇 년간 일본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 등 숙박시설: 늘어난 객실 수의 격차
한국 — 시설은 늘지만 객실 공급은 정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국 관광숙박시설은 2,996개(호텔업 2,746개·휴양콘도미니엄업 250개)로, 2020년(2,301개) 대비 30.2% 증가했다. 그러나 객실 수는 같은 기간 21만 1,331실에서 22만 6,840실로 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설 숫자는 늘었지만 실제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객실 공급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이 격차는 서울에서 더 두드러진다. 서울의 등록 숙박시설은 463개에서 572개로 23.5% 늘었지만, 객실 수는 6만 939실에서 6만 2,057실로 1.8% 증가에 그쳤다. 전국 객실 증가율의 4분의 1 수준이다. 서울의 숙박시장은 뚜렷한 호텔 중심 구조로, 전체 6만 2,057실 가운데 호텔업 객실이 6만 1,723실을 차지한다.
일본 — 객실 178만 실, 2년 연속 증가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24년도 말 기준 전국 여관·호텔 영업시설 수는 5만 2,946개소, 객실 수는 178만 2,232실로 2년 연속 증가했다(전년 대비 시설 1,908개소·객실 5,238실 증가). 도도부현별로는 도쿄가 시설 수·객실 수 모두 1위다.
같은 기간 외국인 연인원 숙박 일수는 1억 6,447만 인박으로 2019년 대비 42.2%, 전년 대비로도 39.7% 늘었다. 전체 연인원 숙박(내국인 포함)도 6억 5,906만 인박으로 2019년 대비 10.6%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호텔·숙박시설 공급 비교
| 구분 | 한국(2025년 말) | 일본(2024년도 말) |
|---|---|---|
| 등록 숙박시설 수 | 2,996개 (전국 관광숙박업) | 52,946개소 (여관·호텔업) |
| 총 객실 수 | 22만 6,840실 | 178만 2,232실 |
| 최근 증가율(시설 수) | +30.2% (2020~2025) | +1,908개소 (전년 대비) |
| 최근 증가율(객실 수) | +7.3% (2020~2025) | +5,238실 (전년 대비, 2년 연속 증가) |
| 최대 공급 지역 | 서울(572개·6만 2,057실) | 도쿄(시설·객실 모두 1위) |
두 통계는 집계 기준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한국은 ‘관광숙박업’ 등록 기준, 일본은 위생 관련 ‘여관·호텔업’ 신고 기준), 절대적인 객실 공급 규모 자체가 일본이 한국의 약 8배에 이른다는 점에서 양국 숙박 인프라의 격차를 짐작할 수 있다.
공유숙박(에어비앤비): 규제 방식이 갈랐다
숙박시설 격차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공유숙박(에어비앤비 등)을 대하는 두 나라의 정책 차이다.
일본은 2018년 6월 ‘주택숙박사업법(민박신법)’을 시행하며 미등록 숙소를 강하게 퇴출시켰다. 법 시행 이후 신고 절차가 까다로워 등록이 저조했고, 에어비앤비에 게재돼 있던 약 6만 2,000개의 일본 내 숙소 중 약 80%인 4만여 개가 삭제됐다. 등록된 민박업소도 연간 영업일수가 180일로 제한돼, 사실상 공유숙박업을 엄격히 관리하는 체제를 오래 유지해왔다.
이후 시장은 서서히 회복돼,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주택숙박사업법 시행 현황’ 최신 통계(2026년 5월 시점)에 따르면 전국 누적 신고 주택 수는 6만 3,658건이며, 이 가운데 사업 폐지를 신고한 곳을 제외한 현재 가동 중인 신고 주택 수는 4만 745건이다. 누적 신고 건수의 3분의 1이 넘는 물량이 이미 폐업 신고 상태라는 뜻이다. 이와 별도로 오사카 등 국가전략특구에서 인정된 ‘특구 민박’도 2025년 11월 말 기준 2만 1,826실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늦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규제를 도입했다. 에어비앤비는 2024년 10월부터 국내 신규 등록 숙소에 대해 영업신고 정보 및 영업신고증 제출을 의무화했고, 2025년 10월 16일부터는 기존에 등록돼 있던 숙소에도 이 조치가 전면 적용됐다. 영업신고증을 제출하지 못한 숙소는 2026년 1월 1일 이후 예약을 받을 수 없다. 특히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시설’로 분류돼 숙박업 신고 자체가 불가능한 탓에,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홍대·종로 등 도심의 오피스텔형 숙소들이 이번 조치로 대거 퇴출될 전망이다.
규제 공백 속에서도 서울의 공유숙박 시장은 이미 상당한 규모로 성장해 있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어디앤에이(Airdna) 추정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서울의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는 약 1만 7,392개로, 이는 서울 전체 숙박 객실 수의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참고로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런던의 에어비앤비 비중은 41.5%(약 10만 8,591개)에 달해, 서울의 공유숙박 시장이 성숙한 해외 도시 대비 아직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유숙박(에어비앤비) 규제 비교
| 구분 | 한국 | 일본 |
|---|---|---|
| 규제 도입 시점 | 2024년 10월(신규), 2025년 10월(전면 시행) | 2018년 6월(‘주택숙박사업법’) |
| 규제 방식 | 영업신고증 제출 의무화 | 지자체 신고 + 연간 영업일수 180일 제한 |
| 규제 시행 초기 영향 | 오피스텔 등 미신고 숙소 순차 퇴출 진행 중 | 등록 저조로 전체 숙소의 약 80% 삭제(2018년) |
| 최신 등록 현황 | 서울 약 1만 7,392개(2024년 8월 기준, 서울 전체 객실의 약 22%) | 전국 누적 신고 6만 3,658건 중 가동 4만 745건(2026년 5월 기준) + 특구민박 2만 1,826실(2025년 11월 기준) |
관광객은 느는데, 객실은 못 따라간다
결국 두 나라가 마주한 공통 과제는 뚜렷하다. 관광객 증가 속도에 비해 정식 숙박시설의 객실 공급이 더디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 문제를 공유숙박 규제 완화로 풀 것인지, 정식 호텔·콘도 공급 확대로 풀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이미 한 차례 강한 규제로 공유숙박 시장을 정리한 뒤, 정식 호텔·여관업 중심의 안정적 공급 확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관광업계에서는 “관광객 유치 경쟁만큼이나, 그들을 실제로 재울 곳을 얼마나 빠르게 늘리느냐가 다음 단계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이 기사에 인용된 통계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일본 관광청(JNTO)·후생노동성 등 각국 공식 발표 자료를 근거로 했으며, 집계 기준과 시점 차이로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