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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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년 내 8곳' 추격전, 일본은 이미 27곳 운영 중… 중입자·양성자 치료 한일 비교

국내 병원들이 입자치료 장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본은 이미 중입자 7곳·양성자 20곳 안팎을 운영 중이다. 간사이 지역 중입자치료센터를 소개한다.

‘꿈의 암치료 기술’로 불리는 입자치료(중입자·양성자) 장비를 국내 대형병원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미 이 분야에서 한국보다 10년 이상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추격전이 본격화된 지금, 일본 현지 치료 현황과 대표 시설을 짚어본다.

한국, “5년 내 전국 8곳” 목표로 추격 중

국내 유일하게 중입자치료를 시행 중인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이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확정했고, 서울성모병원·계명대동산병원·고려대의료원은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5년 내 전국 8곳에서 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500억 원을 투입해 안암·구로·안산 중 가장 적절한 병원에 양성자 치료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설치 부지를 확정하고, 실제 가동까지는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입자가 아닌 양성자 치료기를 선택한 이유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꼽았다.

국내 중입자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 6000만~75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김진성 온코소프트 대표(연세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암환자들이 국내에서 최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입자치료가 모든 암환자에게 ‘완치’를 보장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가의 장비 도입이 치료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과 전문인력 양성, 적정 환자 선별이 전제돼야 한다”며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의 장비 도입이 지역간 의료 격차를 심화시키고 환자 쏠림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입자치료 시설 현황 (2026년 9월 기준)

병원 치료 유형 현황
세브란스병원 중입자 2023년 국내 최초 가동. 전립선암으로 시작해 췌장암·간암·폐암 등으로 대상 확대
국립암센터 양성자 운영 중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운영 중
서울대병원 중입자 부산 기장 구축사업 주관기관 선정, 2027년 개원 목표
서울아산병원 중입자 서울 송파구 본원에 건립 확정
서울성모병원 양성자 2029년 목표 도입 추진
계명대동산병원 양성자 2029년 목표 도입 추진
고려대의료원 양성자 안암·구로·안산 중 부지 선정 중, 1500억 원 투입, 약 5년 내 가동 목표

일본은 이미 중입자 7곳, 양성자 20곳 안팎 운영 중

반면 일본은 1994년 세계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이후, 현재 전국에 중입자(탄소이온) 치료시설 7곳을 운영 중이다.

일본 중입자(탄소이온) 치료시설 7곳

병원명 소재지 특징
QST병원(구 NIRS) 치바현 치바시 세계 최초, 1994년 치료 시작. 전 세계 중입자치료 실적의 약 90% 차지
효고현립입자선의료센터 효고현 다쓰노시 세계 최초 양성자·중입자 복합 운용 시설(2001년 설립)
군마대학 중입자선의학센터 군마현 마에바시시 일본 대학병원 최초 중입자 시설, 수술·화학요법과 연계한 복합치료 강점
규슈국제중입자선암치료센터(SAGA HIMAT) 사가현 토스시 규슈 최초, 2013년 5월 개설
가나가와현립암센터 중입자선치료과(i-ROCK)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암센터 부속, 2015년 12월 가동(일본 5번째)
오사카중입자선암치료센터(HIMAK) 오사카시 도심형 독립 센터, 세계 최소형급 장비로 접근성 우수
야마가타대학 동일본중입자센터 야마가타현 야마가타시 일본 7번째 시설, 360도 회전형 조사 장비

대표적 양성자치료 시설

일본의 양성자치료 시설은 전국에 20곳 안팎으로 추정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시설은 아래와 같다.

병원명 소재지
국립암연구센터 동병원 치바현 카시와시
쓰쿠바대학병원 이바라키현
시즈오카현립정중암센터 시즈오카현
나고야양성자선치료센터 아이치현
후쿠이현립병원 양성자선센터 후쿠이현
메디폴리스국제양성자선치료센터 가고시마현
홋카이도대학병원 홋카이도

간사이 지역 중입자치료 거점, 오사카와 효고

일본 간사이(關西) 지역에는 대표적인 중입자치료 시설 두 곳이 자리하고 있다.

오사카 중입자선 센터(HIMAK)

오사카 중입자선 센터(Osaka Heavy Ion Therapy Center)는 오사카시 주오구 도심에 위치한 독립형 중입자치료 전문 센터다. 대학이나 국립 연구기관 부속이 아닌 도심형 독립 센터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최신 스캐닝 조사 및 동체 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요 적응증은 전립선암, 폐암, 간암, 췌장암, 두경부암, 골·연부조직육종 등 원격 전이가 없는 국소성 고형암이다.

일본 공적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 환자의 경우 순수 치료비는 약 528만 엔(소비세 포함, 조사 횟수와 무관한 확정 금액)이며, 초진료·정밀검사·고정구 제작 등 추가 의료비가 50만~150만 엔 더 든다. 여기에 지정 의료 코디네이터(에이전시) 이용이 의무화돼 있어 통번역비, 비자 발급비, 3~4주간의 체류비 등 부대비용이 2000만~3000만 원 별도로 발생한다. 종합하면 총예산은 한화 약 7500만~900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원격 사전 심사(적응증 판정) 통과 후 일본에 입국해 초진·고정구 제작·설계(약 1주)를 거쳐, 암종에 따라 최소 1회(간암 등)에서 최대 12~16회(전립선·췌장암 등, 3~4주 소요) 통원 치료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효고현립 입자선 의료센터(HIBMC)

효고현립 입자선 의료센터(Hyogo Ion Beam Medical Center)는 효고현 다쓰노시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양성자·중입자 복합 운용 거점 공공병원이다. 특정 치료법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암 상태에 맞춰 양성자와 중입자 중 가장 적합한 조사 방식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주요 적응증은 전립선암, 두경부암, 국소 폐암, 간암, 췌장암, 골·연부조직육종, 자궁경부암 등이며, 오사카 센터와 마찬가지로 원격 전이가 없는 국소성 고형암이 대상이다.

외국인 환자 기준 순수 치료비는 약 450만~550만 엔(소비세 포함, 양성자·중입자 선택에 따라 차이)이며, 추가 의료비 50만~100만 엔이 더 든다. 다쓰노시는 오사카 도심과 달리 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전용 숙소 확보와 현지 이동 지원 등 에이전시의 밀착 관리가 필수적이며, 이에 따른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예산은 한화 약 7500만~9500만 원 선으로 추정된다.

치료 절차는 오사카 센터와 유사하게 원격 서류 심사 → 현지 초진·고정구 제작 → 본 치료 순으로 진행되며, 치료 횟수는 암종에 따라 1회부터 최대 20회 이상(평균 1~4주, 길게는 8주)까지 다양하다.

도심형 vs 복합형, 선택은 환자 상태에 따라

오사카 센터는 대도시 접근성이 강점인 반면, 효고 센터는 양성자와 중입자를 모두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옵션이 더 넓다. 다만 효고 센터는 지방에 위치해 있어 현지 체류의 편의성 면에서는 오사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두 시설 모두 외국인 환자의 개별 접수를 받지 않으며, 반드시 지정 국제 의료 코디네이터(에이전시)를 통한 원격 사전 심사를 거쳐야 치료 여부가 확정된다.


※ 이 기사에 인용된 치료비·부대비용·시설 수 등 수치는 여러 자료를 종합해 추정한 값으로, 환율 및 병원 정책, 신규 시설 개설 여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확한 비용과 치료 가능 여부는 병원 및 공식 지정 에이전시를 통해 개별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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