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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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울 ① 상처를 준 사람보다, 상처받은 나를 바라보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는 마음, 그 이유를 상대방이 아닌 내 안에서 찾아보는 심리 칼럼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

직장에서 누군가의 무례한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하고, 가족의 무심한 행동에 서운해진다. 친구의 말이 마음에 걸려 하루 종일 생각하다가, 밤이 되면 다시 그 장면을 떠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왜 하필 나에게 저런 말을 했을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이기적일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저러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은 상대방의 행동을 심판하는 법정이 되어버린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따지고, 상대방의 잘못을 하나씩 떠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옳다’는 결론에 도달하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의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리며 또다시 화가 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의 잘못과 나의 마음을 구분하기

먼저 분명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상대방의 무례함은 상대방의 몫이다.

누군가가 선을 넘는 말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잘못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이나 무례한 태도까지 내가 책임질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왜 굳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할까.

그것은 “모든 것이 네 탓이니 참아라”라고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상대방이 던진 무례한 말과 날카로운 감정을 내가 그대로 받아들여 마음속에 가두고, 그것을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반복해서 떠올리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상대방은 한마디 하고 지나갔는데, 나는 그 말을 붙잡고 며칠 동안 괴로워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나를 가장 오래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

바로 나의 마음속에서 반복되는 반응일 수 있다.

내면을 바라본다는 것은 바로 그 반응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알아차림’은 마음의 브레이크다

알아차림은 거창한 수행이 아니다.

화를 참는 것도 아니고, 화를 없애려고 애쓰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이렇게 해보자.

“아,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그리고 잠시 멈춰보는 것이다.

‘저 사람이 잘못했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지금 내 몸과 마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바라본다.

가슴이 답답한가. 얼굴이 뜨거워졌는가. 심장이 빨리 뛰는가. 억울한 마음이 올라오는가. 서운함이 느껴지는가.

그 감정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 잠시 그대로 바라본다.

마치 하늘에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듯이 말이다.

화가 올라오면 화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서운함이 올라오면 서운함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나는 화가 난 사람이다”가 아니라 “지금 내 안에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

이 작은 차이가 중요하다.

감정과 나 자신을 조금 떨어뜨려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반복해서 상처받는 이유

사람들은 종종 비슷한 인간관계의 문제를 반복해서 경험한다.

직장에서는 계속 비슷한 유형의 사람 때문에 힘들고, 가족관계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갈등이 생긴다.

물론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를 ‘내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다만 한 가지 질문은 해볼 필요가 있다.

“왜 나는 이 상황에서 유독 크게 흔들리는가?”

누군가의 무례한 말 자체보다, 그 말이 내 안에 있던 오래된 상처를 건드렸기 때문에 더 큰 아픔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 무시당했던 기억,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현재의 사건과 만나면서 감정이 증폭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나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저 사람 때문에 내가 힘들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 사람의 행동이 내 안의 어떤 부분을 건드렸을까?”

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이 질문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타인을 바라보던 시선을 조금씩 자신에게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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