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울 ⑥ 자식과 부모,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
닫힌 방문, 갑작스러운 육아 부탁… 부모 자식 관계에서 반복되는 자책과 원망의 패턴을 짚어보는 심리 칼럼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라고 믿지만, 그 사랑 안에는 알게 모르게 기대와 청구서가 숨어 있을 때가 많다. 그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마음은 자책과 원망 사이를 오간다.
사례 1 — “간섭 좀 하지 마세요”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온 뒤 대화 한마디 없이 방에 콕 박혀, 늦은 시각까지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 답답한 마음에 부모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다가가 말을 건넨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대화 좀 하자.”
하지만 아이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마지못해 내뱉는다.
“아, 몰라요. 간섭 좀 하지 마세요.”
그리고는 문을 닫아버린다.
그 서늘한 벽에 부딪힌 순간, 부모는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배신감과 함께 자신을 채찍질한다.
‘내가 이 자식 뒷바라지하려고 이 고생을 했나, 애 교육을 내가 뭘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됐나.’
스스로를 죄인으로 만드는 1차 자책이다.
그러다 그 자책의 고통이 버거워지면 마음은 방어적으로 화살을 밖으로 돌린다.
‘피땀 흘려 키워놨더니 말 한마디도 제대로 안 섞고 이기적으로 구는군.’ ‘나를 무시하려고 일부러 저러나.’
자녀를 원망의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