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울 ② 상처를 준 사람보다, 상처받은 나를 바라보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는 마음, 그 이유를 상대방이 아닌 내 안에서 찾아보는 심리 칼럼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관계는 때때로 마음의 거울이 된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때때로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특정한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화가 난다면 그 사람을 분석하는 것과 함께 내 마음의 반응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모두 내가 끌어당긴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세상에는 분명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필요하다면 거리를 두고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건강한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관계를 유지하느냐 끝내느냐가 아니다.
그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반응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내가 달라지면 어떤 관계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어떤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다.
그 결과를 억지로 붙잡지 않는 것도 마음의 연습이다.
알아차림은 어떻게 시작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째, 잠시 멈춘다.
마음속에서 “저 사람이 틀렸어!”라는 생각이 올라올 때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깊게 한 번 숨을 쉬고 잠시 멈춘다.
둘째, 내 몸과 마음을 살핀다.
“지금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지?”
가슴의 답답함, 긴장, 분노, 서운함을 판단하지 않고 바라본다.
셋째, 내 마음을 이해한다.
“저 사람 때문에 힘들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아, 지금 내 안의 어떤 상처가 건드려졌구나.”
라고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많이 힘들었구나. 괜찮다. 지금부터 내가 나를 바라봐주자.”
이것이 알아차림의 시작이다.
마음의 변화는 아주 작은 순간에서 시작된다
알아차림을 한다고 해서 당장 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반복해온 마음의 습관은 한두 번의 연습으로 바뀌지 않는다.
몸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매일 조금씩 운동하듯이 마음의 근육 역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단단해진다.
화가 날 때 한 번 멈추고, 서운할 때 한 번 바라보고, 상대방을 탓하고 싶을 때 내 마음을 한 번 돌아보는 것.
그 작은 순간들이 쌓이면 어느 날 우리는 이전과 조금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하루 종일 마음에 담아두었을 말을 어느 순간 흘려보낼 수 있게 된다.
예전 같으면 즉시 화를 냈을 상황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게 된다.
나의 평온을 결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만이 아니라, 그 행동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상대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의 반응을 바라보는 것은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알아차림은 타인을 위한 수행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연습이다.
오늘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면, 잠시 눈을 감고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든가?”
그리고 답을 서둘러 찾지 말자.
그저 바라보자.
그 순간부터 마음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칼럼 예고
「마음의 거울 ③ — 우리는 왜 비슷한 인간관계를 반복하는가」
다음 편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해서 경험하는 15가지 인간관계 패턴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각각의 상황에서 어떤 마음의 반응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알아차림’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보려 한다.